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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3만불 시대] ‘수출 강소기업’ 대지정공㈜, ‘신기술 무장’ 국산 특장차, 세계시장 누빈다
  • Writer : 관리자
  • Date : 201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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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무술년 새해 우리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3만 달러 시대에 진입하는 데 1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 호조에 따른 수출증가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975년 설립해 40여 년간 오로지 특장차 시장에서 차곡차곡 라인업을 늘리며 성장세를 확보한 대지정공(주)는 짧은 기간 수출 5천만 달러 달성을 앞둔 명실상부 알짜배기 기업이다. 

대지정공에서 제작ㆍ수출한 물대포차와 살수차, 제설차 등 우리 기술이 집약된 특장차량은 오늘도 전세계 곳곳을 누비며 한국 기술의 뛰어남을 알림과 동시에 대한민국 수출을 이끌어 나가는 데 앞장서고 있다. 

■ 분뇨차 개발에서 시작… 전세계 20여개 국에 특장차 3천여 대 수출까지
대지정공(주)는 지난 1975년 설립된 특장차 제조회사다. 창업주인 조효상 대표이사(75)는 일본산에 의존하던 진공 분뇨차 생산을 국산화해 국내에 최초로 배급하면서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이전에는 인분이나 가축분들을 그릇으로 퍼나르는 원시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지만, 대지정공의 분뇨차 국산화는 국민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데 충분했다. 

조 대표이사는 물대포차량과 살수차, 유조차 등으로까지 신제품 개발 및 국산화를 확대했다. 제품은 다르지만 분뇨차 기술을 접목해 품질향상을 이끌어냈다. 대지정공은 다른 회사들이 한두가지 주력 생산품 외에는 외주를 주는 방식과 달리 외주 없이 제품 하나하나 라인업을 확보하며 자체 생산해 내실을 다져나갔다. 2000년대 초반부터는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기존의 현대차 특장차 주문자상표부탁생산(OEM) 업체로서 수출하는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해 직수출에 주력했다. 

그러던 지난 2009년 대지정공은 드디어 일을 내고야 만다. 인도네시아에 주력상품인 물대포차를 수출하게 된 것이다. 물대포차 입찰에서 낙찰을 한지 3년 만이었다. 수출을 위해 수년 간 노력해온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이는 곧 세계 수출의 물꼬를 트게되는 계기가 됐다. 인도네시아 수출을 시작으로 대지정공의 물대포차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중국, 미얀마, 알제리 등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 세계일등의 기술과 판매실적을 달성하게 됐다. 

대지정공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기존 탱크로리 제품군에서 탈피해 기술집약적이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살수차와 경장갑차, 제설차 등 개발에 전력했다. 검증된 기존샤시를 활용, 대지정공만의 샤시튜닝기술과 방탄장갑차체 기술을 접목한 경장갑자를 개발해 지난 2016년 인도네시아에 17대 수출을 시작으로 개발착수 5년여 만에 누적수출 85대라는 안정적인 수요를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지정공의 기술집약적인 특장차들은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 등 20여개 국에 2천700여대나 수출됐다. 현재는 매출의 80%가량을 수출을 통해 달성하고 있다. 

회사 경영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조항우 전무이사는 “단순히 물건을 하나 판다는 생각이 아니라 수출에 대한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며 “문제가 있는 제품은 절대로 출하하지 않는다는 대표이사의 정직과 신뢰가 현장에 뿌리박혀 성장동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 개발노력과 사업파트너를 감동시키는 비결
대지정공에도 위기는 있었다. 지난 1998년 한국을 강타한 IMF 시대를 맞이하면서다.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고 은행이자를 배로 갚아야했다. 하지만 대지정공은 당시 탑차를 수출하는 등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면서 위기를 슬기롭게 넘겼다. 특히 제품의 지속적인 개발노력과 사업파트너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수출전략도 대지정공만의 비결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999년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조 전무이사는 다른 회사가 수출한 소방차와 청소차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수출한 지 한달된 차량들이 10년은 된 듯 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이 때부터 그는 수출한 제품에 문제라도 생기면 세계 어디든 상관없이 담당자를 보내 철저한 사후관리를 해주고 있다.

몇년 전 인도네시아 수출 당시에도 직원 10여 명을 직접 보내 모든 제품을 점검하게 한 것은 유명한 일화로 전해지고 있다. 입소문은 빠르게 퍼져나가 인도네시아 경찰들 사이에서 물대포차하면 ‘대지’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이러한 노력으로 최근 몇년새 대지정공의 수출 실적은 껑충 뛰었다. 

지난 2014년 1천85만 달러, 2015년 992만 달러, 2016년 2천676만 달러에 이어 지난 2017년에는 전년대비 180%이상의 수출실적 증가를 실현, 4천만 달러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해냈다. 5천만 달러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조효상 대표이사는 금탑산업훈장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조 전무이사는 “선제적인 신제품 개발을 통해 수요를 창출하고, 보완적인 제품군을 확보하며, 지속적인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며 “불과 10년 만에 수출실적이 없던 회사가 4천만 달러 달성이라는 경이적인 실적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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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효상 대지정공 대표이사
“탄탄한 기술·고객감동으로 승부”
“예전에는 산소절단기만 있으면 못할 게 없었습니다. 그 만큼 반드시 하고자 하는 의지와 개발의식이 뚜렷했었죠.”

조효상 대표이사는 지난 1975년 주변 사람들에게 단돈 18만 원을 빌려 세운 회사다. 창업 이전 다니던 회사에서 기술을 익힌 그는 직원 7, 8명과 함께 품질우선이라는 신념 아래 분뇨차부터 제품을 생산해냈고 다양한 특장차량을 개발해 수출 4천만 달러 달성이라는 대업적을 이뤄냈다. 

 

조 대표이사는 “직원들 월급을 줘야했기 때문에 기술개발을 하는 데 피와 땀을 흘렸다”며 “남이 한다고 무조건 따라하지 않고 우리만의 제품을 생산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모든 일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품질이 좋지 않은 제품은 수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수출 이후 사후관리도 대지정공만의 특화된 전략이다. 이렇게되면 저절로 고객 감동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게 조 대표이사의 철학이다. 

대지정공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액화제설차량을 평창동계올림픽에 지원한다. 또 이를 수출하기 위해 국제특허 출원도 추진하고 있다. 

조 대표이사는 “주변에 좋은 분들이 있었기에 이 모든 것이 가능했다”고 겸손해하며 “앞으로도 지역경제는 물론 사회발전을 위해 힘 닿는데 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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